물론 나이 든 시청자는 누가 덕선이 남편이 되어도 별 상관없다고 한다. 젊은 시청자중 일부의 이야기지만, 그 강도가 세다. ‘응팔’은 ‘응칠’과 ‘응사’에 비해 가족애, 이웃 친구간의 정을 주요한 가치로 설파하고 있지만, 러브라인도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그 이유는 드라마에 몰입됐을 때 나타나는 팬덤 현상 때문이다. ‘응팔‘에 깊이 빠진 젊은 시청자들은 정환과 최택 지지라인으로 각각 나눠져 치열한 응원전을 펼친다. 이들 시청자들은 나름 간절하다.
러브라인 과열 양상은 나쁜 게 아니다. 드라마를 소비하는 한가지 형태라고 봐야 한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과 맺어지면 약간 서운하기는 하겠지만, 막상 결과가 제시되면 수긍하게 된다.
신원호 PD-이우정 작가팀이 만드는 캐릭터들은 모두 좋다. 나영석-이우정 작가가 만든 예능도 그랬지만, 버릴 캐릭터가 거의 없다.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덕선의 남동생으로 나오는 노을(최성원) 캐릭터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뜨기 어렵다. 보라와 덕선에 치여 존재감이 별로 없는 노안이지만, 노래를 잘한다.
1~2명 배우를 메인으로 세워놓고 나머지 배우들은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여느 드라마들과는 다르다.
주인공이 아니면 배제되는 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하다. ‘응팔’에는 캐릭터 비중의 경중은 있지만 제법 균형있게 배치돼 있다. 솔직히 나도 겉으로는 무심하지만 속정 깊은 정환 같은 시크한 남자가 좋지만 여리고 안쓰러운 미소년 최택도 귀엽다.
시청자들은 곳곳에 뿌려진 떡밥들의 단서를 추리하며 러브라인 결말을 예상하고 있다. 반전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이것 또한 드라마를 소비하는 좋은 경험이다. 지난 토요일 17.8%의 시청률을 올린 ‘응팔’은 이번 주말에는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수립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