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사랑의 이름으로 주는 상처

가족은 사랑을 기반으로 한다. 힘들때 용기를 주는 것도 가족이다. 하지만 가족에게 상처도 많이 받는다. 가족은 사랑도 주고, 상처도 주는 존재다. 이런 모습은 가족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왔다.

최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미운 오리 새끼편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언어폭력이 자행될 수 있고, 그것이 해당 가족 구성원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대식가인 셋째 딸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가 출연했다. 엄마와 첫째, 둘째, 막내 딸은 모두 날씬한데, 셋째 딸만 유독 살이 쪄 있었다. 이 가정은 셋째가 살이 찌는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엄마와 세 딸은 먹는 걸 떨치지 못하는 셋째 딸의 의지 박약을 방송을 통해서라도 고쳐보려는 의도가 강했다.

하지만 딸에게는 오히려 반발심이 생겼다. “남자친구도 못 만나고 결혼도 못 하면… 너 그러다 일찍 죽는다”는 엄마의 충격요법이 한 번도 도움이 된 적이 없었고 식욕만 자극한다고 했다. 4명의 가족이 함께 공격해 자괴감과 소외감도 4배나 느꼈다는 것. 그렇다면 이 집은 이제라도 딸의 체중 감량 방식을 바꿔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의 작은 칭찬으로 20kg를 감량한 적이 있었다”는 개그우먼 홍윤화의 경험담은 도움이 될 듯했다. 내거티브 전략이 아닌 포지티브 전략이다.

엄마는 셋째 딸에게 많은 방법을 강구하고도 안돼 충격요법까지 사용하게 됐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날씬한 엄마와 세 딸이 한 편이 돼 뚱뚱한 셋째에게 공격하는 듯한 양상도 보였다. 셋째 딸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살이 찐 걸 인생낙오자 대하듯 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날씬해야만 예쁠 수 있다는 것도 편견이다.

이 집은 방송을 계기로 셋째 딸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감량에 돌입해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가족이 배려해주어야 한다. 스트레스는 비만을 더 부추길 뿐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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