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형님’ 기요하라 마약혐의에 그저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재일교표 파이터 추성훈(41ㆍ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큰형님’ 기요하라 가즈히로(49ㆍ일본)이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되자 큰 충격을 받았다.

1980∼1990년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했던 키요하라는 지난 2일 밤 자택에서 각성제단속법 위반 혐의로 경시청 당국에 체포됐다고 일본 언론이 3일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체포 당시 각성제 0.1g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조사 과정에서 각성제가 자신의 것이라고 시인했다. 

절친한 형님 기요하라와 함께 나란히 선 추성훈. 그는 기요하라의 마약혐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블로그에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단문을 남겼다. 사진출처=추성훈 공식블로그

이날 일본 주요 신문과 방송은 야구계의 영웅이었던 기요하라의 추락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루고 충격을 받은 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UFC 파이터로 활동중인 추성훈은 기요하라와 각별한 형님동생 사이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추성훈은 3일 아침 7시 31분 자신의 블로그에 ‘…’라는 제목에 “清原さん、、、(기요하라 씨…)”라고 글을 남겼다. 기요하라의 마약 관련 혐의 체포 사실을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할 만큼 안타까움을 토로한 단문이었다.

추성훈은 지난 해 7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서로 정장차림으로 키요하라와 나란히 서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포스팅했다. “오랜만의 재회, 변함없이 멋있었다(久しぶりの再^_^ 相わらずカッコよかった~~)”는 문구도 함께다.

일본 야구계에서 ‘큰형님’ ‘싸움대장’ 등 마초적 캐릭터로 유명한 기요하라는 추성훈과 유독 친했다. 2008년 은퇴할 때까지 프로야구 현역선수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추성훈과 깊은 친분을 쌓았다. 2004년에는 직접 추성훈의 경기에 링세컨드로 등장해 추성훈을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심지어 추성훈의 인생에서 절대위기가 찾아왔던 ‘크림 도포사건’ 때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상대편 선수 사쿠라바 카즈시와 2006년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대결할 때 추성훈이 아토피 피부 관리용으로 발라오던 유성 바디로션이 상대의 그래플링 기술을 회피하는 데 이용됐다는 추문이었다.

고의성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이 사건으로 추성훈은 무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한동안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와 친분이 있던 적지 않은 이가 공개비판을 가하고 절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요하라는 그러지 않았다. 이 경기 때 링세컨드로 나섰던 데 대한 책임의식으로, 추성훈을 대신해 사쿠라바에게 대신 사과를 하기도 했다.

추성훈으로서는 자신이 가장 괴로운 순간, 끝까지 자기 편에 섰던 기요하라를 평생지기로 여길 법도 하다.

기요하라는 1986년 고교졸업 후 드래프트 1위로 세이부에 입단한 기요하라는 요미우리, 오릭스 등을 거쳐 2008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0.272에 2천 122안타, 525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홈런 수는 일본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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