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방향성 잃은 연출에 치어머니들 화났다

‘유정선배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치즈인더트랩’이 원작과는 다른 연출로 치어머니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방송하고 있는 tvN ‘치즈인더트랩’은 순끼 작가의 웹툰을 동명으로 한 로맨스 스릴러 작품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 PD가 연출을 맡고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등 주연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치인트’는 로맨스 스릴러를 표방,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웹툰 독자들까지 품은 듯 했으나 최근 주객전도된 연출로 암초에 걸렸다.

‘치인트’ 인기의 중심인 박해진은 7회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1일 방송한 9회에 유정과 홍설이 다투고 난 후 시간을 갖기로 했고, 홍설이 화장실에 간 사이 유정이 아무말 없이 기다린 후 백허그를 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이 제대로 몰입하기도 전에, 극을 급하게 끝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반면 8화 엔딩에서는 홍설 삼촌의 가게 지하실에서 인호와 홍설이 함께 있게 됐다.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데 이 장면만 약 6분 정도가 전파를 탔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장면에 굳이 6분이나 할애 했어야 했는지, 오히려 지루함을 자아냈다는 평이 대다수다.

홍설의 캐릭터도 아쉽다. 원작에서 날카롭고 섬세한 인물로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둔하고 웹툰만큼 감정이 다양하지 않다. 홍설과 유정의 로맨스가 필두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마치 홍설이 유정과 인호 사이를 어장관리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원작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권은택(남주혁 분)과 보라(박민지 분)는 이미 극에서 방치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치어머니들의 가장 분노는 산 건 유정 선배의 감정을 하나도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극을 빠르게만 진행시킨 것. 유정은 웹툰에서 목적을 가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 때문에 관계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 인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설정의 설명이 지나치게 빠르게 지나갔다. 유정의 과거사가 다른 인물들에 비해 적게 나왔다. 예로 공주용이 유정과 동창생으로 등장, 유정을 무서워하는데, 왜 무서워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설사 앞으로 나온다 해도 전개상 늦은 감을 지울 수 없다.

박해진이 탁월한 연기력으로 유정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을 시키고 있지만, 만일 박해진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그저 이상한 캐릭터로 전락해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원작으로 많은 화제를 받으며 초반부터 승승장구 했던 ‘치인트’, 그런 이점을 가지고 시작했던 만큼 원작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연출은 직무유기가 아닐까.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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