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딜? 패닉세일? 뱅크오브호프의 유니뱅크 인수 상반된 시각

뱅크오브 호프 유니 02
뱅크오브 호프 고석화 이사장(오른쪽)과 케빈 김 행장이 지난 23일 시애틀 소재 유니뱅크 인수를 발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만큼 좋은 거래였을까.

뱅크오브호프가 시애틀 소재 유니뱅크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한 지난 23일 시장의 대체적 반응은 ‘좋은 거래가 이뤄졌다’는 쪽으로 긍정적이었다.

지난 2006년 202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출범, 10년여만에 2억 5000만달러의 자산규모로 성장한 유니뱅크는 시장 평가치의 2배가 넘는 주당 9.50달러에 매각된 사실은 확실히 굿딜이다.

유니뱅크 주주들은 이번 거래가 훌륭한 출구 전략이 됐다는 점에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재작년 가을 모기지회사 PMAC그룹의 윌리엄 박 회장 등이 추진했던 2600만달러 증자참여를 바탕으로 한 성장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점에 더욱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5년 10월 유니뱅크의 지주사인 U&I 파이낸셜콥은 윌리엄 박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투자자로부터 2600만달러 증자를 추진했다. 유니 뱅크는 당시 증자와 함께 박 회장 등 신규투자자 4명을 새로 이사에 선임, 이사진 수를 종전 5명에서 9명으로 늘렸고 수권주식 한도를 1000만주에서 1억주까지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향후 자산 규모를 5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인수합병과 타 지역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감사로 증자는 실패했고 이 여파로 존 장 이사장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 일부가 물러났다. 행장과 이사진 그리고 주주들의 관계가 틀어졌던 것은 물론이다. 그랬던 유니 뱅크가 이번 합병 성공으로 주주들에게 큰 이윤을 안겨 준 것은 물론 자연스런 구조 조정도 이뤄내게 된 것이다.

반면 이번 합병을 이른바 ‘패닉 세일(Panic sale)’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자본금이 3600만달러로 매해 30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는 유니 뱅크를 4880만달러에 판 것은 큰 이익을 냈다고 볼 수 없다. 현재 자본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실적면에서 수치가 좋은 것은 감안하면 더 아쉽다. 만약 좀더 기다렸다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거래는 오히려 소규모 은행이 점점 살아남기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지역 잠식을 우려한 나머지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뱅크오브 호프의 공격적인 시장진입에 유니뱅크가 지레 겁을 먹었다는 것이다.

증자 실패 이후 본격화된 이사진, 행장 그리고 주주간 알력도 상황을 보다 냉철하게 분석하지 못한 이유가 됐으리라는 해석도 그럴 듯하다. 뱅크오브 호프 입장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에 시애틀 지역에서 유일한 경쟁상대를 없애면서 시장독점의 토대를 마련한 좋은 거래가 됐음은 물론이다. 단, BBCN뱅크 시절부터 뱅크오브 호프에 이르기까지 주 고객층인 시애틀 지역 한인(약 15만 추산)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은 이번 유니 뱅크 인수와 함께 해결해야할 숙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현지의 50만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시안커뮤니티를 공략하는 전략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새겨둘 만하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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