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남양주시장

[헤럴드경제=박준환 기자]“남양주 미래를 여는 열쇠는 청소년에게 달려 있다. 청소년들이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청소년에 거는 기대와 애정을 이같이 표명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5년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를 가장 중요한 직무 역량으로 꼽았다.

이는 남양주가 배출한 세계유네스코 기념 인물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조한 실사구시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정약용 선생은 그의 저서 ‘경세유표’에서 학문이 이론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도시 발전과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올해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미래첨단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는 청소년들이 미래기술을 경험하고 지역사회를 이해하며,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정책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남양주시가 선보이고 있는 청소년 정책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청소년이 주도하는 정책 변화의 현장을 살펴본다.

▶ 다산의 꿈, 미래기술로 이어간다…남양주시 청소년 미래기술 프로젝트 가동

다산 정약용 선생은 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해 백성들이 편하고 넉넉한 삶을 살기를 바랐으며, 학문과 실용 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

이에 남양주시는 청소년들이 미래기술을 경험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청소년 미래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 흐름에 대응하여 청소년에게 미래기술 습득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남양주 청소년의 미래기술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펀그라운드 진건·진접 등 2곳에서 진행했으며, 인공지능·로봇·드론·코딩 등 11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12차례 프로그램을 운영, 700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정약용 스페이스 AI’는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AI·IT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미래 핵심 기술을 익히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며, 실무 능력을 배양하도록 지원한다.

이어 ‘미래기술 AI 페스타’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가까운 지역아동센터 및 학교 등과 연계해 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될 에정이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꿈꿨던 정약용 선생처럼, 남양주시의 ‘청소년 미래기술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제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여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 청소년이 배우는 다산 정신…정약용 골든벨·정약용 아카데미 운영

2024년 기준 남양주시의 청소년(9~24세) 인구는 약 13만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8%를 차지한다.

양정역세권, 왕숙 신도시 등의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는 청소년들에게 정약용 선생을 널리 알리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정약용 골든벨’과 ‘정약용 아카데미’를 추진한다.

‘정약용 골든벨’은 청소년들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학습하며 참여할 수 있는 퀴즈 대회다.

지난해 정약용도서관 앞 다산문화공원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으며, 관내 17개 중·고등학교 146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당시 대회 우승자에게는 남양주시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원 시 가점을 부여했다.

퀴즈 대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올해는 참가 대상을 전국 청소년으로 확대해 다산 정약용을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약용 아카데미’는 올해 처음 도입한 정약용 펀그라운드의 특화 사업으로, ▷인문학 강의 ▷정약용 저서 필사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구성·운영될 예정이다.

▶ 청소년이 제안하는 남양주의 미래…‘청소년 정책제안대회’ 개최

남양주시는 청소년들이 단순한 암기식 학습을 넘어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청소년 정책제안대회’를 10월 중 개최한다.

청소년 정책제안대회는 올해로 5회째 개최하는 대회로 만 9~24세 청소년이 ▷여가문화 ▷보건복지 ▷환경 ▷진로교육 ▷일자리 등 5개 시정 분야에서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발표하는 자리다.

지난 2023년에는 60명·21개 팀이, 2024년은 59명·21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를 통해 시정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청소년들이 시정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책제안대회를 통해 제안된 우수한 정책은 실제 시정에 반영한다.

지난 2023년 대상을 받은 ‘버스정류장 음료컵 수거함 설치’와 최우수상에 선정된 ‘남양주시 청소년 활동 맵 제작’은 현재 시정에 반영돼 추진 중이다.

또한, ‘정약용 초서 독서법’을 활용한 청소년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은 지난해 대상을 차지, 올해 청소년 정책 사업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초서(抄書) 독서법은 책의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견해를 기록하며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학습 방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사고력과 문해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꿈의 공간, 남양주 펀그라운드

‘펀그라운드(Fun Ground)’는 ‘즐겁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의 남양주시의 대표적인 청소년 시설이다. 시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정책의 하드웨어이자 실현 공간이기도 하다.

펀그라운드는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액티비티 활동공간, 댄스연습실, 스터디 및 휴식공간, 미디어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2년 처음 개관한 이후 현재 ▷정약용펀그라운드(남양주유스호스텔) ▷진접 ▷진건 ▷퇴계원 ▷다산 ▷오남 등 총 6곳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정약용 펀그라운드는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의 ‘2024년 청소년 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작년 한 해에만 31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펀그라운드를 이용했으며, 2024년 만족도 조사에서 96.7점의 높은 결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 지자체 및 기관에서 2023년부터 매년 120회 가량 펀그라운드 벤치마킹을 위해 남양주시를 방문하는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청소년 우수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이어 올해 10월엔 어울림을 주제로 한 ‘펀그라운드 수동’이 개관한다. 마을공동체 문화가 발달한 수동면은 정약용 선생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을 담아 청소년뿐만 아니라 주민 공동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