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은 ‘맑음’, 뚝 떨어진 기온에 더 바빠졌다

“날씨가 영업사원”…연휴 기간 깜짝 매출도
400~500만원대 프리미엄 아우터 판매 나서


현대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겨울 의류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백화점이 겨울 맞이로 분주하다. 추석 연휴를 끼고 부쩍 추워진 날씨에 아우터 장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부진한 매출을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이달부터 각각 시즌매장을 열고 모객에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파라점퍼스,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100만원대 패딩 제품을 위주로, 신규 회원에 한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윤진모피, 도노시엘로 등 모피 브랜드 시즌 매장을 열었다. 톰브라운 팝업스토어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독점 컬렉션을 공개하며 가격은 400~500만원대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서 스페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 에코알프의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74개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다. 판교점에서는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에르흐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인기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이 적극적인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날씨가 영업사원’이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로 매출이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는 날씨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단가가 높은 겉옷 제품이 잘 팔려야 매출을 견인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11월까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성수기를 놓친 백화점들은 올해 매출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백화점 3사는 올해 4분기 첫 테이프를 산뜻하게 끊었다. 이번 추석이 지난해보다 20일가량 늦어진 데다 황금연휴에 기온까지 내려가며 깜짝 매출을 올렸다. 추석 연휴(3~9일) 일주일간 백화점 3사의 일평균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35.0%, 신세계백화점은 25.5%, 현대백화점은 25.2%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다.

패션 부문의 일평균 매출 증가 폭은 더 크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롯데백화점은 35.0%, 신세계백화점은 46.5%, 현대백화점은 50.0% 각각 늘었다. 연휴 내내 비가 오면서 실내로 가족 단위의 손님이 몰렸고, 이 때문에 매출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연말까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할인행사를 기획해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날씨뿐 아니라 비상계엄 등 정치적 상황까지 좋지 않았다”며 “2023년 매출만 회복해도 호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 대비 10%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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