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명복 기원 ‘남양주 봉선사 동종’, 국보 된다

1963년 보물 지정 후 63년 만 승격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등 보물 지정 예고


남양주 봉선사 동종.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조선시대 세조의 명복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남양주 봉선사 동종’이 국보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4일 조선 전기의 대형 동종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후 63년 만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조선의 제8대 국왕 예종이 부왕 세조의 명복을 빌고자 봉선사를 창건하고 제작, 봉안했다. 중국 동종의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되 한국 동종의 문양 요소가 반영된 작품으로,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의 완성작으로 평가된다.

강희맹이 짓고, 정난종이 쓴 주종기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 봉안처, 제작 장인 등이 담겨 있는데 일부 장인은 흥천사명 동종이나 옛 보신각 동종 제작에도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대형 동종 가운데 유일하게 현재까지 이운 없이 제작 당시의 봉안처인 봉선사 종각에 그대로 봉안돼 있으며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고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다.

국가유산청은 또한 고려시대 상감 청자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조선시대 초상화 ‘유효걸 초상 및 궤’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이미 지정돼 있는 보물 ‘윤증 초상 일괄’에는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을 추가해 지정 예고했다.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13세기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굽이 없는 형태로, 내외면에 빼곡하게 상감과 음각 기법을 통해 다양한 문양이 표현됐다. 내면 바닥에는 쌍룡문을 배치했으며 그 배경에 파도문을 표현했는데, 두 마리 용이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인 발이나 대접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고, 기종과 기형도 일상생활용과는 다르다는 점으로 봐 왕실이나 관아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천안박물관에서 관리 중인 ‘유효걸 초상 및 궤’는 인조반정의 공신이었던 이괄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해 진무공신 2등에 책봉된 유효걸의 초상화와 이를 보관한 궤다. 1624년 책봉된 진무공신의 공신교서 및 공신화상의 제작, 배포는 이듬해인 1625년에 이뤄졌다.

오래도록 집안의 후손들을 통해 전승돼 온 내력이 분명한 작품으로, 머리에 사모를 쓰고 관복을 착용한 모습이며 가슴에 해치 흉배가 달렸으며 허리에 학정대를 두르고 있다. 두 손을 마주 잡은 자세를 취하고 앉아 있으며, 화면상에 왼쪽 얼굴이 많이 드러나는 모습을 취했다. 이는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된 공신화상의 일반적인 형식 및 도상과 상통한다.

이 작품은 당시 함께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초상화를 보관하는 궤가 함께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윤증 초상 일괄’은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이 추가로 보물이 된다. 윤증가에서는 최초로 윤증 초상화가 제작된 이래 일정 시기마다 당대 최고 수준의 화가를 초빙해 이모본을 지속적으로 제작했고, 그 제작 과정에 대한 내용을 ‘영당기적’에 정리했다. 이모본에는 각 화가들이 활약하던 시기의 화풍과 개성적인 수법이 가미돼, 각 화가와 시기의 수법을 보여준다.

추가 지정 예고 대상인 1885년작 이한철 이모본은 이러한 맥락에서 의미가 있으며, 함께 추가 예고된 ‘영당기적’은 이미 지정돼 있는 ‘영당기적’보다 앞선 시기의 기록이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각각 국보,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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