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대 가스전 폭격에 유가 급등…“걸프국 보복할 것, 대피하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석유 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AFP/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천연가스 정제시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폭격을 받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의 3,4,5,6 지구가 미국·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

아살루예가 있는 부셰르주 당국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여러 지구(phase)가 시온주의자(이스라엘)와 미국이 쏜 발사체에 맞았다”며 “피격된 지구는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파르스통신은 큰 폭발음이 단지 곳곳에서 여러 차례 들렸다면서 현재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직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걸프 해역과 맞닿은 아살루예의 정제 단지는 세계 최대의 해상 가스전 중 하나인 사우스파르스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파이프로 받아 정제·가공하는 곳으로 이란의 대표적인 에너지 시설이다.

습격을 받은 이란은 걸프 지역의 석유·가스 시설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대피하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삼레프 정유소와 주바일 석유화학 단지, UAE 알하산 가스전, 카타르의 석유 화학공장을 거론했다.

파르스가스전 피격 소식에 브렌트유가 5%, 유럽 가스 가격이 6%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카타르 외무부는 긴급 성명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전 세계 에너지 안보와 지역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이번 공격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카타르는 이란과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유한다.

파르스 통신은 이번 폭격을 보도하면서 “전쟁의 방정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전쟁의 추는 제한된 전투에서 ‘전면적 경제 전쟁’으로 옮겨졌다”고 해설했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사우디, 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의 에너지 시설을 잇따라 공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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