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중동 긴급 상담 256건…‘물류비 급등’ 가장 많아

중동 현지 13개 무역관 연계 TF 운영
항만15곳 차질…우회 물류·비용 부담 확대
80억원 규모 긴급 바우처 지원


지난 9일 중동 상황 관련 8차 대책회의 간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코트라가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긴급 지원 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최근 약 3주간 접수된 기업 애로 상담이 256건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물류비 급등과 관련한 지원 요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수출 기업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라는 중동 현지 13개 무역관과 연계한 ‘중동 상황 긴급 대응 TF’를 통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 상담 데스크’를 운영해 기업 문의를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접수된 문의는 현지 무역관과 즉시 연결해 해결하고, 필요 시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하는 구조다.

코트라에 따르면 3월 3일부터 20일까지 총 256건의 기업 문의 및 애로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정보 83건 ▷물류 74건 ▷기타 69건 ▷금융 30건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 분석(242건 기준)에서는 ‘물류비 급등 및 지원 요청’이 68건(2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운송비 상승, 창고료 증가, 해상보험료 및 전쟁 할증료 확대 등 물류 비용 전반이 급등하면서 기업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와 함께 ▷물류 차질 관련 정보 요청(12%) ▷수출 가능 여부 문의(15%) ▷바이어 연락 두절 및 계약 차질(7%) ▷투자 및 프로젝트 지연(5%) 등 복합적인 애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중동 현지 항만 운영 차질이 물류 혼란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GCC 주요 항만 24곳 가운데 정상 운영은 9곳에 불과하며, 15곳은 운영 제한 또는 중단 상태다.

정상 운영 항만은 UAE 코르파칸·푸자이라, 오만 소하르·살랄라·두큼, 사우디 젯다이슬라믹·킹압둘라 등 주로 호르무즈 해협 외부에 위치한 항만이다. 반면 제벨알리, 담만, 하마드 등 해협 내부 주요 항만은 운항이 제한되거나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존 해상 운송 루트가 차단되면서 기업들은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내륙 운송비와 보험료 등이 추가로 발생하며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코트라는 중동 13개 무역관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대체 항만과 우회 물류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UAE 코르파칸 항은 호르무즈 해협과 약 120㎞ 거리로, 샤르자·두바이·아부다비를 거쳐 GCC 지역으로 연결된다.

오만 소하르 항(약 200㎞) 역시 두바이 및 아부다비로 연결되는 대체 경로로 활용되며, 살랄라 항(약 1200㎞)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내륙 운송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다. 사우디의 젯다이슬라믹 및 킹압둘라 항(약 2000㎞)은 홍해를 활용한 우회 루트로, 리야드를 거쳐 GCC 전역으로 물류를 연결하는 방식이 제시된다.

항공 물류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운항이 재개됐지만 지연과 취소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화물 항공은 물류 적체가 발생하며 배송 지연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들의 수출 일정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총 80억원 규모의 긴급 바우처를 운영 중이다. 기업당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되며 ▷반송 비용 ▷전쟁 위험 할증료 ▷우회 운송비 ▷현지 체선료 등 물류 관련 비용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또한 항만 및 항공 물류 현황과 우회 경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DHL·삼성SDS 등 물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할인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코트라는 중동 현지 13개 무역관을 중심으로 실시간 정보 수집과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어 연락 단절, 계약 변경, 프로젝트 지연 등 다양한 애로에 대해 수출 전문위원과 법률 지원을 연계해 종합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상황 장기화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투자 전반에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업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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