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전쟁 끝나도 안내려” 글로벌 석유기업 CEO들 입모아

“호르무즈 봉쇄 파장, 현재 선물 가격에 충분히 반영 안 돼”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지난 26일(현지시간) 갤런당 6달러가 넘는 가격이 표시돼 있다.[heraldk.com]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지난 26일(현지시간) 갤런당 6달러가 넘는 가격이 표시돼 있다.[heraldk.com]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글로벌 석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종결돼도 급등한 국제 원유 가격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Week)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업계 CEO들은 현재 유가가 이번 전쟁이 초래한 석유·가스 공급 차질에 따른 여파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유가가 현재수준보다 더 상승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원유의 실제 공급이 선물시장 가격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듯하다”면서 시장이 불충분한 정보에 근거해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초래한 매우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파장이 전 세계와 시스템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이것이 원유 선물 곡선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노코필립스 CEO 라이언 랜스도 “(유가) 하단은 아마도 더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상승이 단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유가가 빠른 시일 내에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제품 부족 문제는 더욱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셸의 와엘 사완 CEO는 “연료 공급은 원유보다도 더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면서 “항공유 공급이 먼저 타격을 받았고 다음은 디젤, 휘발유 순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전쟁의 여파로 인한 원유 수급난이 아시아 전반에서 연쇄적인 연료 부족 사태를 촉발했고, 4월에는 유럽에까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 이란의 미사일, 드론의 공격을 받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인프라가 큰 타격을 받았고, 판로가 막힌 많은 유전이 강제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종전 이후에도 석유·가스 생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셰이크 나와프 알사바 쿠웨이트석유공사(KPC) CEO는 걸프 아랍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유정을 닫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되돌리는 데 3∼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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