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지난해 영업익 817억원…전년 대비 9%↓

매출 3조4015억원, 전년 대비 4.8% 줄어
B2B·글로벌이 방어
메가허브·AI 물류 투자 확대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해 택배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기업물류(B2B) 부문이 이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015억원을 기록해 2024년(약 3조5733억원) 대비 4.8%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817억원으로 2024년(902억원)보다 약 9.4% 줄며 수익성이 둔화됐다.

사업부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라스트마일(택배) 사업 매출은 1조3920억원으로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58% 급감했다.

반면 기업물류(TLS) 부문은 매출이 6.8%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16% 증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글로벌 사업(GBS) 역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늘었다.

택배 부진을 B2B와 글로벌 사업이 방어한 구조다. 택배 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근무환경 개선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업계 경쟁 심화까지 겹치며 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회사는 운임 현실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하고, 라스트마일 서비스 다각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프라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 거점으로 꼽히는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을 비롯해 전국 20개 물류터미널을 운영하며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물류 산업 특성상 물동량이 증가할수록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는 구조인 만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운송장 없는 택배 서비스 도입, 스마트 물류 솔루션 및 로봇 제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추진, 자율주행 물류 및 친환경 선박 도입 등 기술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 기반 물류 생태계 구축과 전기차·에너지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기존 물류기업에서 플랫폼·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택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서비스 다각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시행된 이른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에 따른 부담 확대도 변수로 꼽힌다. 법 시행에 따라 사용자 개념이 확대되면서 대리점 소속 기사들이 택배사 등 원청 기업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택배사들을 상대로 노조의 교섭 요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수수료 인상과 작업환경 개선 요구 등이 이어지며 인건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사가 노조와 직접 근로조건을 협의하게 되면서 인건비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인프라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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