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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백두산의 원년 멤버 한춘근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내 1세대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의 원년 멤버인 한춘근이 별세했다. 향년 71세.
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한춘근이 전날 오후 5시쯤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평소 심근경색 등의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는 드러머로, 유현상 김도균과 백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음악 인생의 대부분은 드러머였지만, 시작은 기타리스트였다. 초기 미8군 무대에서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음악 커리어를 시작한 고인은 선배들의 권유로 드럼으로 악기를 바꿨다. 가요계에선 “이것이 한국 헤비메탈 역사에 남을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룹 영에이스의 드러마로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이후 라스트 찬스(Last Chance)에서 활동했다. 1983년엔 유현상, 김창식(베이스)과 밴드 활동을 시작, 이듬해 백두산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보컬 유현상을 중심으로 기타 김도균, 김창식과 함께 이 밴드의 가장 상징적 멤버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국 헤비메탈 명반으로 꼽히는 2집 ‘킹 오브 록앤롤(King Of Rock’n Roll)(1987)에선 폭발적인 타격감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헤비메탈에 최적화된 드럼의 일인자로, 무대 위에선 압도적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백두산이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원년 멤버로 상징성을 지켰다. 2000년대 이후 백두산이 다시 모여 활동할 때도 드럼 스틱을 잡았다. 지난 2011년엔 드럼 솔로 음반 ‘백두대간’도 발표하며 음악 열정을 이어왔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한국의 레드제플린 드러머 존 본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시 한국 드러머들은 잘 연주하지 않았던 하드록 장르의 본토 연주의 감성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늘 놓지 않았던 선배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매일 새벽 좋은 문구가 적힌 아침 인사를 보내줬는데 오늘은 오지 않아 형이 떠난 것을 실감하고 있다. 말년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에도 몸이 안 좋아 힘들어했는데 이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족으로는 딸이 있다. 빈소는 동신병원장례식장, 발인은 3일,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