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5만례 달성…세계 최초 기록

단일공 수술 확대…정밀 의료 강화
술기 개발뿐만 아니라 연구, 교육 분야 선도


함원식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이 로봇수술을 진행 중이다.[세브란스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로봇수술 5만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단일 기관 기준 세계 최초 사례다.

세브란스병원은 ▷2013년 1만례 ▷2018년 2만례 ▷2021년 3만례 ▷2024년 4만례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5만례 기록은 4만례 도달 이후 28개월만이다.

로봇수술 5만례 환자는 65세 남자 김 씨다. 김 씨는 당뇨로 수년간 내과를 내원하던 중 종양표지자가 상승해 시행한 CT 검사에서 우연히 신장 종양이 발견됐다. 상급병원 진료를 권유받은 김 씨는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함원식 교수를 찾았다.

신장 MRI 검사로는 악성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 유도하 조직검사를 받았고 신장세포암(Renal Cell Carcinoma, RCC) 1기 진단을 받았다. 함 교수는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아닌 로봇을 이용한 부분절제술을 치료 방법으로 결정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보유 중인 수술 로봇은 수술용 12대와 교육용 2대다. 이 중 수술 절개창을 하나만 내는 단일공(Single Port) 모델만 국내 최대인 5대에 달한다.

단일공 수술 비중도 크게 성장했다. 처음 단일공을 시행한 2018년에는 다공(Multi Port) 수술을 포함한 전체 대비 2%에 불과했지만 2024년 40%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4월 기준 47%를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비뇨의학과 ▷갑상선내분비외과 ▷위장관외과 ▷이비인후과 ▷대장항문외과 ▷산부인과 ▷간담췌외과 ▷흉부외과 ▷유방외과 등 다양한 과에서 로봇 활용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과별로 살펴보면, 외과계열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갑상선내분비외과가 전체의 26%로 외과계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비뇨의학과(34%), 이비인후과(10%), 산부인과(6%) 등 순서를 기록했다.

연세대학교는 로봇수술 연구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로봇수술지(Journal of Robotic Surgery)’ 연구에 따르면 연세대학교는 2014~2023년에 로봇수술 연구 196편을 게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수술을 연수한 의사는 미국, 영국, 일본 등 43개 국가 출신 2300여명에 이른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로봇수술 5만례 달성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환자 안전과 치료 성과를 중점을 둬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첨단 수술 기술과 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로봇을 이용한 정밀 뇌수술 분야에서도 500례를 달성했다. 2020년 첫 시행 후 5년 3개월 만이다. 뇌조직 검사 327례, 입체뇌파전극삽입술 107례, 심부뇌자극술 57례, 도관 삽입술 등 9례를 시행해 500례를 기록했다.

뇌로봇수술은 뇌의 특정 위치에 전극을 삽입하거나 조직을 채취하고, 도관을 삽입할 때 활용되는 정밀 수술 기법이다. 수술 전 영상에서 목표 위치를 설정하면 로봇팔이 자동으로 해당 좌표를 정밀하게 가이드해 의료진이 계획한 경로대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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