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아빠가 관세 옹호하는 사이 아들은 관세 환급금 사업으로 수익”
러트닉 “사실이 아니다”…엡스타인 의혹엔 “감독위 청문회서 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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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와중에, 그 아들은 관세 환급권을 거래하는 사업을 했다는 의혹이 2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제기됐다. [A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는 와중에, 그 아들은 관세 환급권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23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러트닉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날 내년도 상무부 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한 하원 세출위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매들린 딘 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은 “장관이 밖에서 관세를 옹호하고 있는 사이 장관의 아들은 고율 관세를 이용해 환급권을 헐값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길 방법을 찾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러트닉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관세 환급권은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에 따라 기업들이 이미 미국 정부에 낸 관세를 돌려받을 권리를 말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2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러트닉 장관이 설립한 회사이자 현재 그의 아들이 이끄는 투자사 캔터 피츠제럴드가 환급권을 미리 사들이며 이를 매각한 기업에 환급금의 20∼30%를 지급하는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나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아실 거다”라며 언론 기사를 출력한 종이를 들어 보였다. 이어 “여기 관련 보도가 있다. 기록에 남기고 싶다”며 기사 내용이 “러트닉 장관의 옛 회사는 대법원 관세 판결로 실제로 이익을 보지 않았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딘 의원은 “이 사안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부패한 것인지 장관도 인식하시길 바란다”며 “책임을 지고, 해임되기 전에 스스로 사퇴하는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라”고 일갈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과 관련한 의혹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해 2005년 이후 엡스타인을 본 적이 없다고 발언했지만, 엡스타인 파일에는 2018년까지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러트닉 장관은 엡스타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달 초 예정된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이날은 답변을 피했다.
그레이스 멩 의원(민주·뉴욕)이 왜 거짓말했느냐고 묻자, 러트닉 장관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하원 의원들에게 이 사안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하기로 동의했다”며 “숨길 것은 없고 기꺼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딘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우려하고 있느냐”고 묻자, 러트닉 장관은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한달 반 사이에 장관 3명을 연이어 경질했다. 이에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부정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각료들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러트닉 장관을 다음 경질 대상자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