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에 로봇 스님·북향민 참여
9월 선거 재출마 가능성 부정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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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아 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등불 하나하나는 작지만, 그 등불이 모이면 어둠을 밝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안해질 때, 그 평안이 가정과 사회와 나라 전체를 밝히게 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24일)을 앞둔 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교의 치유와 평안의 가치를 국민과 나누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마음 평안의 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우스님은 “현대인들의 마음은 매우 지쳐 있다.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불안하고, 정보는 많아졌지만 지혜는 부족하며, 관계는 넓어졌지만 외로움은 더 깊어졌다”면서 “‘마음 평안의 달’이 불자 여러분에게는 신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시간이 되고, 국민 여러분에게는 경쟁과 갈등으로 인한 불안을 내려놓고 마음 평안을 통해 진정한 치유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마음 평안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국제선명상대회, 담선대법회를 통해 불교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전했다.
오는 16∼17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진행한다.
올해 연등 행렬에는 ‘평안과 화합’을 기원하며 북한 문헌등을 재현하고, 이를 북향민(북한에서 온 주민)들이 들고 함께 참여한다.
전날 수계를 한 로봇(휴머노이드) 스님 ‘가비’와 도반 로봇 ‘석자’, ‘모희’, ‘니사’, 순찰 로봇 ‘뉴비’, ‘혜안스님’ 등 여러 로봇도 행렬에 동참한다.
진우스님은 ‘석가모니’와 ‘자비희사(慈悲喜捨)’에서 글자를 따서 로봇 불자의 이름을 지었다면서 “불교가 옛것처럼 보이고,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것으로 인식되는데, 불교만큼 최첨단 종교가 없다. 불교의 첨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로봇 수계식의 취지를 설명했다.
로봇이 사부대중(四部大衆·부처의 네 가지 제자, 넓은 의미에서 모든 신자를 가리킴)에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인공지능(AI)도 불교적으로 보면 그렇게 놀랄 만한 건 아니다”라며 “AI를 통해 포교할 수 있다. 불교 학습을 열심히 시켜서 고통을 없애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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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 행렬. [대한불교조계종] |
진우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이후 ‘젊은 불교’를 위해 힘써 왔다. 불교의 미래를 위해선 젊은 사람들이 불교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국제선명상대회 등 여러 행사를 통해 ‘힙한 불교’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실제로 올해 불교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명이 관람하면서 한국 불교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방문객 중 MZ세대가 81.7%를 차지했으며, 약 40%는 무종교인으로 나타났다.
선명상대회도 이틀간 약 5만명이 참여했으며, 그중 20~30대 참여자가 55.9%로 집계됐다.
행복 두배 템플스테이 역시 정원을 1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4배 늘렸음에도 예약이 조기에 마감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취임 4년 차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진우스님은 “취임 이후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불교와 불교문화, 전통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젊은 세대가 잠정적 불자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생각한다”라고 했다.
오는 9월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초파일을 앞두고 선거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일단 현직 총무원장으로서 앞으로 선거를 철저히 관리하고 원만하게 끝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의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재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도 않은 진우스님은 “취임 후 우리 종단이 가장 안정된 상태라고 자평한다. 종단의 안정 속에서 화합이 되면 선명상과 불자 늘리기, 출가자 양성 등 난제들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