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70년 용두동 시대로 빚은 동아제약의 ‘진심’…3000명 인파가 증명한 상생의 현장

1958년 본사 준공 후 70년 가까운 지역사회 동행
벽화로 희망 물들이고 바자회로 온기 나누는 터줏대감
단순 기부 넘어 정서적 유대감 빚어낸 민관 협력 모델


14일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사랑나눔 바자회’가 열렸다. 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4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 야외주차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모여든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년 5월이면 바자회 개최 시점을 묻는 주민들의 문의가 본사에 빗발칠 정도로, 이 행사는 기업과 지역사회를 잇는 정서적 유대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찾은 인파는 잠정 집계로 3000여명에 달했다.

동아제약과 동대문구의 인연은 약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아제약은 1958년 용두동에 본사와 공장을 준공하며 이곳에 터를 잡았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기업을 넘어 지역의 안전과 환경을 책임지는 이웃으로 성장해 왔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초 인근 벽화. 최은지 기자.


이러한 유대감은 동대문구 곳곳에 그려진 ‘벽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8년 동대문구 청량초등학교 통학로 약 100m 구간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식물 벽화를 그려 쾌적한 보행로를 조성했다.

2023년에는 회기역 2번 출구 일대 옹벽에 ‘비전트리’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를 그려 회색빛 거리를 활기찬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이 활동에는 신입사원과 선배 직원으로 구성된 ‘동아멘토링’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업의 내부 문화가 지역사회 봉사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열린 바자회 현장에서도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돋보였다. 동아오츠카 음료 판매 코너에서는 부피가 큰 제품을 3박스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 택배 신청’ 서비스를 제공해, 장바구니를 든 고령층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투입되어 질서 유지와 판매를 도왔다.

14일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사랑나눔 바자회’가 열렸다. 최은지 기자.


지역 상권과의 유기적인 결합도 상생의 가치를 더했다. 이번 바자회에는 경동시장(간편식)을 비롯해 침구 전문업체 이브자리, 의류업체 성현인터내셔널 등 인근 기업들이 대거 동참했다. 주민들은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물품을 구매하고, 기업은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19년째 이어지고 있다.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 전액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된다. 2009년 첫 행사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된 기부금만 약 16억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은 관내 저소득층 장학금과 무료급식소 후원, 긴급 생활비 지원 등 소외계층의 실질적인 삶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동아제약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오랜 기간 지역 주민과 함께하며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나눔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며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긴급 생활비 지원, 장학금, 무료급식소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사회정의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소아환우 지원, 저소득층 후원, 지역상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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