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신선’한 도전…마트·슈퍼 넘본다

CU, 장보기 특화 ‘스마트 그로서리’
신선식품·소규격 구성, 확대 검토
GS25도 신선 강화형 1100곳 목표


편의점 CU가 운영하는 장보기 특화 점포 내부. 상온·냉동 중심의 비축형 소규격 식자재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장보기 특화 점포 브랜드 ‘스마트 그로서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일반 점포와 달리 과일·채소·육류 등 신선식품을 갖추고, 할인 행사 전단지를 활용한다. 신규 출점이 둔화한 가운데 특화 점포로 차별화에 나서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 탑동에 ‘CU 스마트 그로서리 1호점’을 열었다. CU가 별도 브랜드를 달고 장보기 특화 점포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특화 점포가 과일·채소 등 1차 신선식품 중심이었다면 새 브랜드는 소스류와 냉동 육류·어류 등 상온·냉동 중심의 비축형 소규격 식자재에 집중했다. 핵심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퀵 동선’과 장보기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쇼핑 동선’을 구분해 편의성을 높였다. 대형마트나 슈퍼처럼 매월 장보기 행사 전단지도 적용했다.

CU 관계자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주거 밀집 지역이나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스마트 그로서리’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고객 수요와 운영 효율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고물가 장기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필요한 만큼 장을 보는 ‘소용량 장보기’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관련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실제 CU의 식재료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4.2%, 2024년 18.3%, 2025년 18.7%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CU의 장보기 특화 점포는 지난해 기준 110여개로 전년보다 40개 늘었다. 새 브랜드를 바탕으로 올해는 5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도 신선 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선식품 약 2000종을 운영하며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통합 MD 전략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해당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 점포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15곳에서 올해 1분기 기준 836곳까지 늘었다. 올해는 1100곳이 목표다.

업계는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특화 점포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한다. 국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3266개로 전년 대비 1586개 줄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것 자체가 편의점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슈퍼에 비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벼운 장보기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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