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 같은 권리’ 사내 프로필 변경
이달 중순 합의안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각하’
초기업노조 대상 민사소송 위한 모금 활동도
DX부문 직원 ‘과반’ 동행노조 가입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재신임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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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이 18일 경기 수원 본사에 검은 옷 또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동행노조 제공] [연합] |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100배 성과급 격차로 인해 불거진 삼성전자의 부문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DX(완제품)부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주도로 검은 옷 시위를 진행 중이다. 회사 프로필 닉네임도 ‘같은 회사 같은 권리’로 변경하며 항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대상으로 민사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노사 잠정합의안 효력 중지 가처분신청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각하 결정을 받았지만 법적 다툼을 이어간다.
18일 동행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 직원은 이날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검은 옷 시위는 지난 10일 강동 사업장부터 시작됐다. 16일 구미 사업장을 거쳐 오는 23일 광주 사업장과 24일 우면 사업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동행노조는 사내 프로필 자발적 닉네임 변경도 독려하고 있다. ‘같은 회사 같은 권리’로 닉네임을 교체하고 있다.
DX부문 직원 반발은 지난 27일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70% 넘는 찬성률 가결된 후 본격화됐다. DS(반도체)부문 소속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올해 6억원대 보상이 예상되나 DX부문 직원은 600만원 규모 자사주를 받는데 그쳤다.
동행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수원지방법원에 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투표가 종료되자 효력 정지로 가처분 취지를 변경했지만 법원은 지난 11일 효력 정지에 대해 각하 판결을 내렸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를 대상으로 하는 민사소송을 통해 법적 다툼을 이어가려 한다. 이를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송과 조합 활동을 위해 최대 1만원 한도 내에서 모금을 받는다.
DX부문 직원은 동행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18일 오후 1시 기준 DX부문 전체 인력인 5만1717명 중 절반이 넘는 2만6117명(51%)이 동행노조에 가입했다. DX부문 과반 달성이 동행노조의 1차 목표였는데 이제 2차 목표인 4만명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이 탓에 최대노조였던 초기업노조는 과반노조 법적 지위 상실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DX부문 조합원은 물론 비메모리 조합원 이탈로 인해 조합원 수가 급감했다.
임금 교섭 과정 한때 최대 7만6000여명에 달했던 조합원은 이날 기준 5만6000명대로 줄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임직원 수가 13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인력이 2·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동행노조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구성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재신임 투표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합의안 가결 후 일찌감치 예고한 투표다. 투표는 오는 30일 10시까지 이뤄진다.
최 위원장은 “2027년 교섭에서는 DS부문 교섭단위분리 교섭을 노동위원회에 요구하겠다”며 “분리교섭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로 초기업노조만의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DX부문과 DS부문 교섭을 투트랙으로 분리해 부문별 특수성과 현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조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