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코스닥 투자하겠어?’ 39개 업종 ‘올킬’…마이너스 35%까지 나왔다 [투자360]

이원국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가 2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6 코스닥 상장법인 공시담당자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닥 시장이 반도체 랠리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99.59%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8.01% 하락했고, 이달에는 39개 업종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기업 펀더멘털보다 인공지능(AI)·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수급 왜곡이 코스닥 약세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6일) 코스닥 39개 업종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150 산업재가 -35.47%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금융(-32.63%), 기술상장기업부(-32.19%), 운송장비·부품(-31.11%)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074.80포인트에서 851.37포인트로 20.79% 급락한 반면 코스피는 0.77% 하락하는 데 그치며 양 시장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부진은 이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6월 26일 기준) 코스닥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오락·문화가 -45.60%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코스닥150 커뮤니케이션서비스(-38.66%), 섬유·의류(-34.55%),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33.74%), 출판·매체복제(-33.56%), IT서비스(-33.55%), 코스닥150 자유소비재(-33.18%) 등이 뒤를 이었다. 39개 업종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8개에 그쳤고,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는 이번 코스닥 약세를 기업 경쟁력 악화보다 AI·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이 만든 수급 왜곡의 결과로 보고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으로 코스피 대비 열악한 펀더멘털이 지적되지만 펀더멘털만큼이나 시장의 쏠림이 주요 원인”이라며 “AI·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선호가 이어지는 동안 S7(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쏠림이 지속되며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7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흐름이 코스닥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코스피 강세가 시장 전반의 상승이라기보다 일부 초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약세가 단순히 반도체 대형주 쏠림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장기간 코스닥을 떠받쳐온 개인투자자 수급이 약해진 가운데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지만 코스닥은 실적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금리 부담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이익, 금리 세 가지 모두 현재는 코스피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코스닥은 개인 수급 복귀와 이익 추정치 반등이 확인되기 전까지 상대적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오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KOSDAQ CONNECT 2026’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은 29일 장중 6% 넘게 급등하며 900선을 회복했고 약 12거래일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정책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인 만큼 다음 달 1~3일 열리는 ‘KOSDAQ CONNECT 2026’에서 승강제 도입 등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확산될 경우 반등 강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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