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이 지난 6월말 극비리에 LA를 방문해 ‘아이비은행(행장 홍승훈)’ 홍승훈 행장 등 고위급 관계자들을 만나 향후 지분투자 및 사업제휴 등에 관해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나-아이비 ‘합병설’이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아이비은행(행장 홍승훈)’은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하나은행(행장 김종열)’과 업무제휴 시작을 기념해 공동주관으로 ‘한국내 자산관리 및 재산반출’을 주제로 한 특별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예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왔던 터라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이렇듯 미묘한 시점에 하나금융그룹의 대주주이자 실질적 1인자인 김승유 회장이 극비리에 LA를 방문해 아이비 관계자들과 회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미주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으로 아이비은행을 합병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한인금융권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아이비은행의 실질적 주인인 ‘오클랜드 벤쳐그룹(Oakland Venture Group)’의 조성상 이사장과 하나금융 김승유 행장은 경기고 선후배로 금융권의 또 다른 경기고 출신 한 인사가 중개역할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이비은행 홍승훈 행장은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과 비공식적으로 LA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다”고 전한 뒤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하나은행의 아이비은행 합병설’은 사실무근이며 시기상조적 오판이다. 현재 하나금융 측이 아이비은행의 지분 9.9% 정도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상태며 이번 만남을 통해 상호은행간 제휴확대 및 고객들의 부동산 및 예금 등 각종 투자를 비롯한 제반업무에 대한 교차서비스 등을 논의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03년부터 호시탐탐 미주진출을 노려왔던 하나은행 측이 올해 들어 유독 LA 한인은행들권들과 접촉이 잦은 가운데 아이비 측과 실질적 교류의 물꼬를 튼 점 등을 고려할 때 오는 7월말로 예정된 하나금융지주(종목코드 086790)의 정기이사회를 통해 ‘깜짝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지난 3일(한국시각) 하나금융지주 측이 “오는 2008년까지 중국 동북 3성(省) 지역 현지은행의 인수·합작을 통한 현지 소매금융에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LA 비공식 방문을 마치고 막바로 중국행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은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지린대학교 ‘하나 금융전문과정’ 개강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권의 합병작업은 어느 정도 끝난 단계다”라는 견해를 피력하며 해외 현지은행의 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 의사를 확고히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은행이 지난 2003년 중국 청도국제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상하이·홍콩·선양 등 중국내 4개 지점을 보유하게 된 사례를 비쳐볼 때 이곳 미주진출을 위해 중소형 은행의 인수합병을 통한 첫 작업의 단추로 하나 측이 아이비은행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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