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70년대말~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mbc대학가요제가 가수 등용문 역할을 톡톡이 했다. 청춘들은 한껏 멋을 낸 노래와 새로운 사운드로 무대를 누비며 뜨거움을 토해냈다. 대회 입상은 가수 데뷔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배철수, 신해철, 김동률, 유열, 심수봉 등 알 만한 이름들이 이 가요제 출신이다. 대학가요제는 가요경연대회였지만 가요계 흐름을 선도적으로 이끌었고 모두가 즐기는 일종의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핫한 문화의 중심이었다. 1977년 시작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치러져오던 mbc대학가요제가 2012년 중단한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건 당연했다. 대학가요제 동창들은 들고 일어났다. 93년 남이섬에서 심장병어린이 돕기 공연을 계기로 모임을 가져온 이들은 가요제 폐지에 반발하며 지난해엔 자비로 공연형식의 대학가요제를 치렀다. 그때만 해도 이들은 대학가요제 부활에 목소리를 높였다. 유명을 달리한 신해철 역시 지난해 대학가요제 기획팀장을 맡아 노래 선곡부터 음악 색깔을 나누는 작업과 방송 콘텐츠용 믹싱 등에 힘을 쏟았다. 부활을 약속했던 mbc는 폐지와 존속사이에서 저울질 하다 올초 끝내 폐지결정을 내렸다. 제작비 대비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였다. 시대의 변화에 형식이 따라가지 못한 까닭이다. 올해 대학가요제는 11월8일 오후3시,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회원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 말미에는 대학가요제 부활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었던 생전의 신해철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가수들은 88년 신해철의 대학가요제 대상곡 ‘그대에게’를 함께 부르며 아픔과 아쉬움을 달랜다. 대학가요제 부활은 물건너 갔지만 추억으로 따뜻해지는 시간여행이 될 듯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