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 ①] ‘황정음X류준열’표 로코, 첫 끗발 계속 갈까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황정음ㆍ류준열표 로코가 뚜껑을 열었다. 첫 ‘끗발’이 심상치 않다. ‘태양의 후예’와 함께 썰물처럼 빠져나간 시청자들이 ‘운빨로맨스’로 다시 결집했다. 첫 방송부터 기존 수목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빨’을 받아들이고 온갖 미신을 믿는 여자 심보늬(황정음)와 미신 대신 과학과 수학을 믿는 천재 CEO 제수호(류준열)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로코퀸’ 황정음과 ‘응팔’ 류준열이 만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사진=MBC 방송 캡쳐]

뚜껑을 열고 보니 ‘명불 허전’, 지난 25일 첫 방송에서 전국 기준 10.3%, 수도권 기준 12.3%(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전작의 기세를 이어받은 데다, 두주연배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로운 시청층이 소폭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 시간대 수목극 SBS ‘딴따라’와 KBS2 ‘국수의 신’의 시청률엔 큰 변동이 없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수목극에서 나온 첫 끗발은 나쁘지 않다.

‘운빨로맨스’는 첫 화부터 친절하리라 만큼 많은 것을 보여줬다. 캐릭터의 특징과 가치관은 물론 그들의 과거사까지 1화에 꾹꾹 눌러 담았다. 여기에 첫 화부터 보늬(황정음)과 수호(류준열)가 조우해 얽히고 설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빠른 전개는 덤이었다.

황정음은 돈에 집착하는 억척스러운 캐릭터로 그려졌다. 이에 더해 부적을 가지고 다니고 미신에 의존하는 보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로코퀸의 귀환을 알리며 웃음을 줬다. 하지만 처음엔 웃음을 줬던 심보늬의 돈과 미신에 대한 집착은 알고 보면 식물인간인 동생과 연관돼 있다는 사연이 드러나면서 애틋함을 더했다.

보늬와 수호의 첫 만남은 ‘오물 세례’로 그려져 ‘악연’을 예고했다. 청소부로 위장 취업한 보늬이 실수로 수호에게 화장실 청소 후 남은 오물을 쏟은 것이다. 급기야 수호가 보늬를 산업스파이로 오해해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더욱 깊어졌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후반부에는 드라마의 시작과 전개의 핵심 스토리가 되는 대사가 나온다. 동생을 살릴 방법을 찾기 위해 점집을 찾아간 보늬에게 도사는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라고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보늬는 이를 맹신한다.

술에 취한 보늬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수호에게 다짜고짜 “너 무슨 띠야?”라고 묻자 수호는 엉겁결에 “86년생 호랑이띠에요”라고 답했다. 이때 보늬가 “호랑이띠?”라고 반기며 첫 회가 마무리됐다.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에서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와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로코라는 장르와 더불어 황정음이 억척스럽고 사고뭉치인 여성으로 분해 기시감을 떨치기 어렵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류준열은 무뚝뚝한 역으로 대사가 많지 않았던 전작 tvN ‘응답하라 1988’과 달리 대사 분량이 많았다. 다만 냉철한 천재 캐릭터로 분하고 있어 첫 화부터 감정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분량이 늘어난 만큼 첫 지상파 입문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계획이다.

드라마 첫 방영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운빨로맨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경희 PD는 “‘운빨로맨스’는 인간이란 참 한치 앞도 모르는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하는 전제로 시작했다”며 “내일이 불안하기 때문에 현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여자가 정 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인생의 남자를 만나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깨우침을 주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에 없는 게 악역과 재벌”이라며 “새로운 장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빨 로맨스’가 마지막까지 그 ‘운빨’을 이어나갈지 아직 15화가 남아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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