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 등의 순발력으로 웃음 속에 희대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긴 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시상식에서 벌어진 돌발 참사에 전 세계 영화인들이 말을 잃었다.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워렌 비티는 수상자 봉투를 열어보고 당혹감에 빠졌다. 봉투에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 쓰여있었기 때문. 이는 앞서 발표된 여우주연상 수상자 봉투다. 그러나 옆에 있던 또 다른 시상자 페이 더너웨이가 카드를 펼치더니 “라라랜드”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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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자 봉투 전달자인 브라이언 컬리넌이 작품상 수상자 봉투 전달 몇 분 전에 앞서 진행된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의 사진을 찍어 SNS상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브라이언 컬리넌 트위터] |
환호하던 라라랜드 제작진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수상소감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30초 뒤 작품상 트로피는 ‘문라이트’ 측으로 건네졌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건은 수상자 봉투 전달을 담당한 회계사의 부주의 때문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자 봉투는 부문별로 2개가 똑같이 만들어져 1장만 시상자에게 전달된다.
수상자 봉투는 시상식 투표 등 행사 전반을 진행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파트너 회계사 2명이 각각 1장씩 갖는다. 이들은 보안을 지키기 위해 시상자들이 무대로 나갈 때까지 극비로 부친다. 시상자들이 무대로 나가면 나머지 1장은 폐기한다.
그런데 작품상 시상 직전 호명된 여우주연상 봉투가 담당자 실수로 폐기되지 않고 작품상 시상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워렌 비티에게 수상자 봉투를 잘못 건넨 회계사는 브라이언 컬리넌으로 추정된다.
브라이언 컬리넌은 작품상 시상 수 분 전 여우주연상 수상자 엠마 스톤 사진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눈 앞의 여우주연상 수상자 사진 촬영 및 ‘SNS질’에 여념이 없던 브라이언 컬리넌은 그만 폐기해야할 여우주연상 수상자 봉투를 폐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 봉투를 그대로 작품상 시상자에게 건넸고, 참사가 벌어졌다.
이런 전말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