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할 게 안 남았다”…5체급 제패 크로포드 은퇴

카넬로 알바레스에게 승리한 테렌스 크로포드가 슈퍼미들급 4대 단체 벨트를 몸에 휘감고 자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42전 전승(31KO), 사상최초 3체급 4단체 통합챔프
알바레스전 승리 불과 3개월 만에 링 떠나겠다 발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5체급 세계타이틀을 석권한 중경량급의 천재 복서 테렌스 크로포드(38·미국)가 17일(한국시간)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SNS에 “이제 아무것도 증명할 게 안 남았다. 위대한 선수로서 떠난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스포츠에 모든 것을 바쳤다. 이미 앞으로 할 일도 결정했다. 지금 그 때가 왔다. 고맙다”고 전했다.

크로포드는 올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슈퍼미들급(76㎏) 4단체 통합챔프 카넬로 알바레스(35·미국)와 대결해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웰터급인 자신보다 2체급 위의 챔피언과 승부하는 것이 체격과 파워에서 크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하고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으로 알바레스를 두들겨 완승한 것이다.

이런 놀라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크로포드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랄 은퇴 발표를 했다. 그는 “나는 가족을 위해, 내 고장을 위해, 꿈과 글러브 한 쌍 밖에 없던 어릴 적 나를 위해 싸웠다. 나는 모든 것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가 남긴 프로 통산 전적은 42전 전승 31KO다. 라이트급, 슈퍼라이트급, 웰터급, 슈퍼웰터급, 슈퍼미들급 5개 체급을 석권했다. 이중 슈퍼라이트급, 웰터급, 슈퍼미들급 제패로 사상 최초의 3체급 4단체(WBA, WBC, IBF, WBO) 통합챔프를 달성했다. 다만 WBC는 이달 초 인정료 미지급 사유로 슈퍼미들급 타이틀을 박탈했다.

슈퍼스타의 갑작스런 은퇴에 팬들은 아쉬움과 찬사를 SNS와 유튜브에 남기고 있다. “그는 선수 생활 내내 존경받기를 갈망했고, 마침내 마지막에 그것을 얻었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며, 확실히 이 시대 최고의 선수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시대를 초월하는 천재적인 선수였는지, 그리고 수년간 얼마나 노골적으로 무시당하고 외면당했는지 기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드는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9월 13일 통합타이틀전에서 알바레스를 몰아붙이고 있는 크로포드(왼쪽).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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