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돕는다며 ‘닭뼈 음쓰’ 주고 반응 촬영한 20대 인플루언서 결국

노숙인에게 먹고 남은 닭뼈 등 음식물쓰레기 수준의 음식을 주고는 그 반응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말레이시아의 20대 인플루언서가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노숙인에게 먹고 남은 닭뼈를 건네고 그 반응을 관찰하는 프랭크(prank·주변 사람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행위) 영상을 촬영한 말레이시아의 인플루언서가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시아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 법원은 불쾌감을 유발할 목적으로 온라인에 모욕적인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탕 시에 룩(23)에게 4만 링깃(약 1473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탕은 지난해 8월 친구와 함께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프라이드치킨을 먹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후 이들은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남은 닭뼈를 선행의 일환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겠다며 영상을 찍었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자고 있던 한 노숙인을 깨운 뒤 음식을 건넸다. 음식은 먹다 남은 닭뼈를 쌀밥에 섞은 것으로, 사실상 음식물 쓰레기와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포장을 뜯은 노숙인은 닭뼈가 담긴 것을 보고는 크게 충격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 반응을 지켜본 카메라 뒤에 있던 일행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즐거워했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거센 분노를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부모가 그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면 세상이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닭뼈와 다름없는 사회의 쓰레기다”라며 맹비난했다.

영상은 비판이 거세지자 현재 탕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삭제된 상태다.

탕 시에 룩은 그의 친구들과 함께 2025년 8월 노숙자에게 닭뼈를 “기부”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소셜미디어 갈무리]


탕은 법정에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노숙자가 이번 사건으로 모욕감과 분노를 느꼈다는 점을 들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형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그것은 자선 행위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오락거리로 삼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SNS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계획적인 착취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탕에게 4만링깃의 벌금을 선고하고,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4개월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탕은 벌금을 납부했다. 해당 범죄는 최대 5만 링깃의 벌금 또는 최대 1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탕은 선고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하며 이번 사건이 자신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부터 다시는 그런 콘텐츠를 촬영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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