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이끌어주신 큰 별이 졌다” 우원식 국회의장·김정관 산업장관 등 추모 [故 정창선 헤럴드·중흥건설그룹 회장 영결식]

정·관·재·종교계·시민 사흘간 조문
조계종 총무원장 “극락왕생 기원”
이정선 교육감 “노블레스 오블리주”



우원식(위쪽 사진) 국회의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4일 故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광주=박해묵 기자


“전남의 한 시대를 밝히던 큰 별이 졌습니다.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회장님의 열정과 공헌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견디며 기본과 원칙, 신뢰로 길을 만들어온 큰 어른이십니다”

광주광역시 서구 VIP장례타운에 마련된 고(故) 정창선 헤럴드·중흥건설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사흘간 정·재계 및 문화·체육계, 종교계, 일반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진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신정훈·윤상현·송석준·조인철·김대식·박정·이건태·양부남·권향엽 국회의원 등 현직의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김두관·양향자·박준영 전 국회의원,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공식행사 일정과 별도로 시간을 내 찾아온 경우도 많았다.

빈소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영면을 기원하는 조화가 길게 늘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우 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정성호 법무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기정 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와 단체장들의 조화가 빈소에 놓였다.

사흘간 빈소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조문객으로 북적였다. 복도는 조문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고,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밀려왔다. 조문객들은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겸 헤럴드·대우건설 회장의 손을 잡으며 고인과의 추억을 나눴다. 유족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이어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고인을 회상하며 “정 회장님과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알고 지냈다”며 “어린 제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서도 부고 소식을 들으시고 ‘어르신께 꼭 인사를 드리러 가야 한다’고 하신 것도 빈소를 방문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고인은 제가 시장 업무를 맡기 전부터 전임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광주 경제를 이끌어주셨던 큰 어르신이셨다”라고 말했다.

광주 시민들 또한 한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광주 사람이라면 정 회장님을 모를 수 없고 연관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더 하실 수 있는 일이 많은 큰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아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경제계에서는 지역 경제를 일으킨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추모했다. 양진석 광주경영자총협회장은 “지역의 큰 어른이 서거하셔서 마음이 아파 조문을 왔다”며 “많은 분이 함께 애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장례준비위원장을 맡은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고인은 맨손으로 창업해 원칙과 성실을 지켰고 협력업체를 섬기는 리더십이 있던 분”이라며 “늘 사람을 따뜻하게 품고 화합과 합치를 강조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조문이 이어졌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목포)은 빈소를 찾아 “고인은 평생 광주·전남 경제를 지탱해 온 지역 경제계의 큰 거목이었다”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한국 건설업계와 지역 경제를 밝히던 큰 별이 졌다”며 “건설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평생 지역공동체 발전에 헌신해 온 고 정창선 회장의 발자취는 깊은 의미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나눔을 실천한 고인을 추모하는 교육계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이정선 교육감은 “정 회장은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 실천한 인물”이라며 “2012년 설립한 중흥장학회를 통해 매년 200여 명의 광주·전남 지역 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2011년부터는 재단법인 광주한마음장학재단 이사장도 맡아 미래 꿈나무를 위해 힘을 쏟았다”고 전했다.

종교계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이 중앙승가대학 총장 성웅스님과 포교부장 정무스님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진우스님은 고인에 차와 향을 올린 뒤 스님들과 함께 법성게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방명록에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라고 남겼다.

평생을 현장에서 보낸 고인을 기리는 중흥그룹 임직원들은 좀처럼 말을 잊지 못하며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한 임직원은 빈소 입구에서 영정을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광주=신동윤·서정은·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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