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국부펀드’ 설립 논의 본격화…“상반기 내 방안 마련”

초기 재원 20조원 조성…미래세대 위한 국부 축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한국판 국부펀드’의 구체적인 설립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재정경제부는 29일 한국재정정보원에서 민경설 혁신성장실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전략산업 분야 유망 기업과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한국판 국부펀드의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현판. [연합]


이번 간담회는 지난 1월 발표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포함된 국부펀드 구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민간과 유관 기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판 국부펀드는 싱가포르의 테마섹처럼 정부가 유망 산업에 장기 투자해 국부를 축적하고 이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다. 정부는 초기 재원 20조원을 정부 출자주식과 물납주식의 현물출자, 지분 취득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성장 단계에서 겪은 투자 유치 경험과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전략산업 분야 유망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장기 투자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정책펀드와 정책금융이 창업 생태계 조성에는 기여했지만 대부분 청산을 전제로 한 구조여서 장기적 관점의 ‘인내 자본’ 역할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청산 의무가 없는 국부펀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금융위와 산은 등 관계기관 역시 기존 정책금융·투자수단과 한국판 국부펀드가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될 경우 전략산업 육성, 해외사업 진출 지원,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민경설 실장은 “한국판 국부펀드는 전략산업 유망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과실을 국부로 축적해 미래 세대와 나누는 새로운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며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상반기 중 설립 방안을 마련하고 조만간 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하는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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