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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음료컵 피습 자작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정이한(38)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과거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편입했지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허위 기재로 중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학생부를 허위로 기재했던 A고등학교를 소유한 재단 이사장은 정씨의 부친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씨는 2006년 6월 미국 미주리주 데이비드 힉맨고를 다니다가 부산 A고교 3학년으로 편입했다. 국내 고교 졸업 학력을 얻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생부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중퇴했다. 정씨의 학생부를 허위로 적은 담임 교사는 이 문제로 기소돼 ‘유죄’ 선고를 받았다.
담임 교사 강모씨의 판결문을 보면, 강씨는 정씨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전산망에 전부 출석한 것으로 기재했다. 당시 정씨는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의예과에 입학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였다.
부산지법은 공전자기록 등 위작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강씨는 (정씨가) 국내 고교 졸업 학적을 가질 수 있도록 전산망에 허위 내용을 입력했다”고 했다.
그런데, 담임교사였던 강씨는 유죄를 선고받은 뒤 A고교에서 교감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A고교를 소유한 재단의 이사장은 정씨의 아버지였다.
정씨 아버지(66)는 안과의사 출신으로, 부산에서 손꼽히는 재력가로 알려져있다. 그는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설립했고 건설사도 인수해 그룹으로 키웠다.
특히 정씨의 아버지는 한때 정치 지망생으로 여러번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 아버지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의 공천을 받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고, 2012년과 2020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18년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정씨 아버지에 이어 정씨도 의사를 준비하다가 정치인의 꿈을 키워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정가에 돌기도 했다. 정씨는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실 비서관(5급)과 국무총리 민정비서관실 사무관(5급)으로 일했고 개혁신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정씨는 미국 대학 의예과를 중퇴했고 나중에 서울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아내와 여동생도 의사로 알려졌다.
특히 정씨는 이번 6·3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 여론조사 업체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도 2.6%를 얻었는데, 알고 보니 해당 조사를 한 여론조사 업체는 정씨 아버지가 오너인 그룹의 계열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정씨가 음료 컵 피습을 당한 사건이 자작극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정씨는 지난 4월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당시 선거 유세를 하다가 차량에서 던져진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에 맞아 넘어졌고, 이후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음료 컵을 던진 30대 남성 B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났다가 같은 날 부산 사상구 자기 직장 인근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후 정씨는 B씨를 직접 면회한 데 이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처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음료 컵 투척자인 B씨는 정씨가 평소 알던 헬스 트레이너였고, 정씨는 당시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허위 진단’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와 B씨의 금전거래 내역 등도 확인하며 사건의 전반적인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6개월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