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증축·재건축론’에 또 발칵 뒤집어진 민주당 [이런정치]

유시민, 李대통령 ‘포용 여당론’에 “증축 아닌 재건축”
송영길 “코어지지층 반대한 盧 한미 FTA 사후엔 성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4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청각 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 유시민 작가로부터 책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범여권의 막강한 ‘스피커’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또다시 더불어민주당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포용·개방 여당론’과 이른바 ‘뉴이재명’을 함께 비판한 유 작가에게 친명(친이재명)계가 반격에 나서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29일 오전 KBS라디오에서 “지금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뉴이재명, 그러니까 윤석열을 찍었지만 이 대통령을 보고 왔던 분들이 내부 분란을 보고 실망해서 떠난 면도 있고, 2030세대가 급속히 빠져나간 결과가 아니겠나”라고 진단했다.

앞서 유 작가는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을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배제하고 뉴이재명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권을 재편하려고 한다는 취지다. 유 작가는 “지금 상황은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송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을 때 소위 말하는 코어 지지층, 운동권 출신들, 노동·농민단체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는데 저는 일관되게 지지했다”며 “지금 사후적으로 평가해 볼 때 한미 FTA를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게 큰 성과 아니었나”라며 유 작가의 발언을 반박했다.

송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등과 함께 당대표 후보군에 속하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지난 27일 민주당 6·3 지방선거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 태도나 마음이 적절하게 절제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이 과했을 때는 난(亂) 같은 것으로 될 때도 있다”고 유 작가를 조준했다. 이 밖에도 이건태·정진욱·채현일 의원 등 친명계가 유 작가 발언이 충격인 듯 격하게 반응했다.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은 계속 끓어오르고 있다. 송 의원은 최근 정 전 대표가 자신이 ‘노무현 키즈’임을 강조하며 정통성을 강조하는 데 대해 “정 전 대표가 그럴 수는 없을 텐데.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며 “노무현 적통, 이런 것을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주장은 100% 허위 사실 유포다. 당연히 애도하고 참석했다”며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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