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았던 ‘소액’ 고금리 특판 ‘인기’
“납입액 적고 미션 번거로워도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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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오자 ‘고금리 특판’으로 재테크족들이 몰려가고 있다. [망고보드]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앉자 ‘소액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소액적금은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워낙 한정적인 데다 미션 수행 등 여러 우대금리 조건이 붙어서 외면받기도 했다. 하지만 소액이라도 고금리를 챙겨보겠다는 가입자가 몰리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이 마비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12개월 예금상품 금리는 연 2.95~3.05%로 집계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만 연 3% 수준의 금리를 주고, 신한·하나·국민은 연 2.9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저도 우대 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 수준이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다른 은행도 줄줄이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재테크족은 고금리를 주는 소액적금으로 몰려가고 있다. 최근 출시된 OK저축은행의 ‘작심한달 적금’은 기본금리 연 4%에 우대요건 충족 시 최고 연 20.25%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5000원 또는 1만원 중 선택해 가입기간 30일 동안 매일 저금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납입액도 적고 기간도 짧아 이자 금액이 약 2000원 수준이지만 ‘연 20% 금리’ 특판 소식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앱 접속 대기가 걸리기도 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자금을 묶어 둬야 하는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가입해 저축하는 즐거움을 누려볼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연 최대 7.2%의 금리를 제공하는 ‘궁금한 적금 시즌2’를 선보였다. 하루 입금 가능 금액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으로 한정됐다. 이 상품 역시 매일 같이 ‘출석’해 납입해야 하고 금리도 날마다 무작위로 정해지는 식이다. 수고로움이 있지만 고금리를 준다는 소식에 지난달 오픈 사전 알림 이벤트에 10만명이 신청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중은행 iM뱅크의 ‘판다에 진심이지 적금’은 오는 4일 판매 마감을 앞두고 있다. 연 최대 7.05% 금리를 주며 하루 100~5만원까지 31일 동안 넣을 수 있는 초단기 적금이다. 기본 금리는 연 2.4%지만 매일 돈을 넣을 때마다 0.15%포인트씩 금리가 추가된다. 모든 가입 고객은 에버랜드 종일권 55% 할인권을 받을 수 있으며 매일 납입 시 1일 1회 ‘룰렛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금리 인하 국면인 만큼 인터넷뱅크와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도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8일부터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6종 상품의 금리를 0.2∼0.7%포인트 내렸다. 이에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는 연 3.10%에서 2.90%로 2%대로 내려왔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5%(2월 말 기준)로 간신히 3%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