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규형 드디어 웃겠네” 송도 아파트 8개월 새 3억 뛰었다 [부동산360]

더샵센트럴파크2 3월 9.5억→11월 12.3억
대장주 중심 신고가…10·15 대책 풍선효과
일부 단지 여전히 ‘반토막’…입지별 양극화


배우 김광규. [KBS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연수구 송도 곳곳에서 아파트 신고가 매매가 체결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시장 침체로 고점 대비 40~50% 하락한 거래가 잇따르던 송도지만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일부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 10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8일 신고가인 12억3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3월 같은 동, 같은 타입 매물이 9억5000만원에 매매됐던 것을 고려하면 8개월 새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송도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1공구에 위치한 더샵센트럴파크2차는 센트럴파크 바로 앞에 있고 채드윅송도국제학교, 포스코고 등이 가까워 대장주로 꼽힌다. 올 6월 10억9000만원, 8월 10억6500만원 등 10억원대 실거래가를 기록하던 더샵센트럴파크2차 104㎡는 지난달 2일 11억5000만원, 18일 12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지며 가격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1공구 내 또다른 대장주인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101㎡는 지난달 8일 10억2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호황기이던 2021년 8월 10억1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2022~2024년 8억~9억원대 가격에 거래됐는데 최근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2023년 9월에 준공된 3년차 신축 아파트 ‘송도국제도시디에트르시그니처뷰’ 114㎡도 지난달 7일 14억7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해당 타입은 올 들어 3건의 거래가 있었는데 5월 10억원→8월 14억2500만원→11월 14억7000만원의 가격 추이를 보였다. 같은 단지 84㎡도 지난달 신고가인 11억9000만원에 팔리며 12억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거래 양상은 서울 전역·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대책 이후 수요가 송도 선호단지로 이동하며 일종의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현재 송도에서 새로운 교통호재나 개발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한 건 규제 이후 그간 크게 벌어졌던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과정”이라며 “국제학교와 가깝거나 학군이 좋은 입지를 갖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또한 “서울 전역,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 대상으로 포함됐기 때문에 규제를 피해간 지역 중 송도는 일자리, 교통호재 등을 고려하면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상으로도 송도가 속한 연수구 일대 아파트값은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10월 셋째주(13일 기준) 변동률이 -0.01%였지만 넷째주 0.00%로 보합전환했고, 다섯째주 0.03%로 상승했다. 이후 11월 첫째주 0.07%→둘째주 0.03%→셋째주 0.04%→넷째주 0.06%→12월 첫째주 0.06% 등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송도 내에서도 여전히 일부 단지는 고점 대비 50% 하락한 가격에 매매되는 등 단지별, 입지별 분위기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 84㎡는 지난달 17일 6억8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22년 2월 기록한 최고가 12억4500만원 대비 51% 떨어졌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84㎡도 지난달 26일 6억7500만원에 매매계약을 써 최고가 12억원과 비교해 44% 하락한 금액이었다.

이 교수는 “송도는 같은 지역이라도 지하철 개통 여부, 학군 등에 따라 분위기 차이가 상당하다”며 “1~2공구와 같은 중심부에서 벗어난 외곽 지역의 단지들은 여전히 분양가 대비 저렴한 마이너스프리미엄(마피) 매물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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