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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아트센터 [평택시문화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평택이 공연장 하나로 이렇게 달라지다니,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하는 모습이었어요.”
세계 굴지의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평택아트센터의 개관 공연인 ‘정명훈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위드 임윤찬’의 시작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릴적 평택 인근에서 살았는데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너무 놀랐다”며 “평택에서도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니 벅차다”고 했다.
‘문화 불모지’라는 꼬리표는 옛말. 평택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군사 기지를 끼고 성장한 이 도시에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스타 음악가들이 찾아오고, 한국 최초로 토니상을 받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상륙한다.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30일 개관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 라인업으로 인구만큼 커지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아트센터는 고덕국제신도시가 위치한 평택시 고덕로 중앙공연원 인근에 들어섰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리지만,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한 이 공연장은 평택시민들에겐 ‘슬세권’(슬리퍼+역세권)과 다름 없는 문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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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아트센터 [평택시문화재단 제공] |
공연장은 연면적 2만 5000㎡에 지하 1층, 자상 4층 규모로 안착했다. 잘 정돈된 신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우아하게 물들인 공연장은 1318석의 대공연장과 305석의 소공연장이 안착했다. 총사업비 1301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공연장은 대형 뮤지컬은 기본, 풀 평성의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소화할 클래식 음악 중심의 다목적홀로 설계됐다.
자작나무 어쿠스틱 패널과 곡면 천장 등의 음향 설계를 적용, 잔향은 2.05초 수준이 나온다. 평택아트센터 개관공연 리허설을 확인한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은 “다목적 공연장 치고는 클래식 공연을 하기에도 손색없는 음향 수준을 보여줬다”며 “잔향 시간 등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악단의 배치와 음향판의 개폐 등을 통해 사운드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평택아트센터는 단지 신도시에 안착한 공연예술센터의 의미를 넘어선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가동과 브레인시티 등 대규모 개발 호재로 젊은 층과 고소득 전문직 인구가 대거 유입돼, 도시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평택아트센터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충청권과 경기 남부권의 문화 수요까지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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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지휘자 [평택시문화재단 제공] |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이 국제적인 수준의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장소를 넘어, 시민들의 쉼터이자 예술적 영감이 샘솟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정식 개관에 앞서 진행된 지난 연말 초청 공연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3500명 초대에 1만 6000명이 몰렸고, 지난달 열린 빈 소년합창단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주민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대형 공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며 “평택은 전국에서 이례적으로 젊은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서울에 가지 않아도 최고 수준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장르별로 우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개관 첫해인 올해는 ‘26평택’을 시즌 주제로 잡고, 다양한 장르의 용광로와 같은 라인업을 선보였다. 오페라 연출가 뱅상 위게가 연출을 맡은 ‘피가로의 결혼’(3월 13~14일), 토니상 6관왕의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4월 4~5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듀오 리사이틀(5월 22일),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피아니스트 김세현(8월 26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데뷔 70주년 리사이틀(9월 12일),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 발레단은 각각 ‘지젤’(9월 4~5일)과 ‘호두까기 인형’(11월 20~21일)으로 관객을 만난다.
대중음악 공연으로 가수 최백호(5월 8일), 해외 초청작으로 윈튼 마샬리스와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공연(3월 27일), 영국 극단 1927의 연극 ‘플리즈 라이트 백’(5월 5~9일)도 기다리고 있다.
최대원 평택아트센터 본부장은 “1년에 두 차례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 주최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엔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네덜란드의 명문 로얄 콘세르트허바우(RCO)의 공연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