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나오셨습니다” “품절이십니다” 국민 10명 중 9명도 ‘고쳐라’

국립국어원, 전국 14~79세 3000명 설문
‘과도한 높임 표현 개선해야’ 93.3%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모습. 기사와 무관함.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듣는 과도한 높임 표현이 고쳐야 할 가장 잘못된 언어 습관으로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란 공공기관이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 뿐 아니라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무인자동화기기(키오스크)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공공언어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오남용 사례 30건을 추려 국민의 인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8%가 어렵고 잘못된 표현에 대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사물을 높이는 ‘과도한 높임 표현(93.3%)’이 지목됐다. 문법적으로 높임 선어말어미인 ‘-시-’는 주체를 대우하는 요소인 만큼, 사람이 아닌 물건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서비스 업계 등에서 고객을 존대한다는 취지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기본적인 맞춤법 파괴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안 돼’를 ‘안 되’로 잘못 쓰는 등 ‘되/돼’ 표기 혼동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90.2%에 달했다.

특정 집단을 벌레에 비유하는 ‘-충(蟲)’ 같은 혐오 표현(87.1%)과 장애를 병에 빗댄 ‘장애를 앓다(78.7%)’ 등 차별 표현 퇴출 대상 상위권에 올랐다.

이 밖에도 ‘염두해 두다(74.8%)’, ‘알아맞추다(71.2%)’ 등 습관적인 어법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각각 ‘염두에 두다’와 ‘알아맞히다’가 맞는 표현이다.

이번 조사는 언론·방송 및 유튜브 등에서 무분별한 외국어와 차별적 표현, 문법 오류 등이 지속됨에 따라 발생하는 국민의 언어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했다. 선정된 표현과 사용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과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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