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원재료·인건비 부담 겹쳐
프랜차이즈 전반 줄인상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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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물가인상 억제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버거킹은 원재료값 인상 등을 이유로 햄버거, 감자튀김 가격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 [연합] |
버거킹이 일부 메뉴의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외식업계 전반으로 가격 조정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원재료 부담과 인건비 상승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이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대표 메뉴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2.8%,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4.2% 오른다. 프렌치프라이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조정된다. 세트메뉴 기준 ‘햄버거 1만원 시대’가 본격화됐다.
버거킹은 가격 인상 배경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을 꼽았다. 버거킹 관계자는 “수입 비프 패티, 번류, 채소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한 원가 부담이 증가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햄버거는 패티·번·치즈·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가 복합적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특정 품목만으로 원가를 통제하기 어렵다.
다른 햄버거 브랜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KFC·맘스터치·맥도날드·노브랜드버거·롯데리아 등 주요 업체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진 건 동일하다. 실제 지난해 버거킹의 가격 인상 이후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잇따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친 건 장기간 지속되는 고환율이다. 소고기 패티와 일부 가공식품 원료는 해외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수입 단가가 오르며 전체 제조 원가를 끌어올린다.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재료는 패티다. 주로 미국·호주산 패티를 사용한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수입산 소고기 물가지수는 147.1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7.2% 올랐다. 지난해 12월 축산물 수입물가지수도 151.5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상승했다. 수입 총지수가 142.39로 전년 동월 대비 0.3%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상승 폭이다.
양상추와 토마토 등 기후 변화에 민감한 채소류도 가격 변동 폭이 크다. 실제 지난해 말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외식업체가 대체 채소를 사용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햄버거뿐 아니라 외식 메뉴 전반의 가격 상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햄버거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김밥(4.2%), 떡볶이(4.0%), 치킨(1.8%), 피자(0.8%) 등 주요 외식 품목도 일제히 올랐다.
문제는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원가 부담이 가맹점주에 가중된다는 점이다. 일부 브랜드 점주 협의체에서는 원재료 납품 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판매가격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 여력 위축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본사와 점주 모두 인상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이유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 부담과 매출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실적 흐름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