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구자하, 국제 입센상 수상…아시아 최초·역대 최연소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협력예술가인 구자하 작가 겸 연출가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연출가 구자하(42)가 국제 입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제 입센상에서 아시아인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역대 최연소 수상이다.

노르웨이 국제 입센상 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올해 국제 입센상 수상자로 구자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7년 노르웨이 정부가 제정한 국제 입센상은 2년마다 입센의 생일인 3월 20일에 수상자를 선정, 입센 축제 기간인 9월에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현대 연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1925∼2022)과 오스트리아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케 등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구자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예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벨기에 겐트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 작가는 전 세계 공연예술계가 주목하는 창작자다. 그는 작가 자신의 내면과 정체성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는다. ‘하마티아 3부작’으로 꼽히는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의 역사’는 이미 27개국에서 300회가 넘는 공연을 해왔다. 초기작 ‘롤링 앤 롤링’ 덕에 그는 벨기에에 소재한, 현대 공연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캄포(CAMPO)’의 레지던스 아티스트가 됐다. 음악, 영상, 로보틱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치와 역사 등의 이슈를 다루는 작품으로 2017년 네덜란드 YAA재단 예술상(연극·음악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한국에선 ‘하리보 김치’를 선보였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6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시상식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구자하의 대표작인 ‘쿠쿠’가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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