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3선 도전 공식화… ‘정권 바람’ 넘어야 할 험난한 승부

유 시장, 29일 3선 도전 공식 선언… 박찬대 의원과 격돌
여론조사 열세 속 출마…현직 프리미엄 시험대
박 의원, 여론조사서 줄곧 우세… 격차 커
이재명 정부 핵심 측근… 중앙정부와 정책 공조 기대감
인천 민심, ‘경험의 연속’과 ‘변화의 동력’ 사이 선택 주목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 9기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유정복 인천시장<왼쪽>과 박찬대 국회의원이 대결하게 됐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국민의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9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3선 도전에 나섰다.

이날 오전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 6기와 민선 8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인천시정을 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 시장은 “인천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제가 있는 이 곳(인천시청 앞 광장)은 정치인들이 ‘정치 쇼’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을 지켜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바로 저 유정복이 반드시 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의 출마 공식 발표에 따라 이번 민선 9기 인천시장 선거는 ‘유정복-박찬대’ 두 후보 간 맞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선거 앞에 놓인 현실 녹록지 않아

그러나 출사표와는 별개로, 유 시장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이 주변 여론이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해 보면, 유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지만, 정치 지형과 여론의 흐름은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 첫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유 시장을 꾸준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 초반 판세는 박 의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서 매번 뒤져… 두 자릿수 격차

지난해 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52.1%, 유 시장이 36.8%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다.

단순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넘어 인천 민심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의 여론조사도 박 의원이 우세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정권 교체 이후 형성된 정치 환경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 정치의 흐름에 민감한 인천 역시 이 같은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당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으로 공조 기대

특히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적 호흡을 맞춰온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상징성을 넘어 인천시와 중앙정부 간 정책 공조, 국비 확보, 대형 국책사업 유치, 지역 현안 해결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정부(인천시)와 중앙정부의 협력이 곧 지역 발전의 속도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박 의원의 강점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지역사회에서는 “인천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새 정부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진 박 의원이 시장에 당선될 경우 정책 추진력과 예산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반면 유 시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과 현직 시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민선 6, 8기 시정 시민 평가 우호적이지 않아

하지만 민선 6기와 민선 8기 시정을 이끌어 온 데 대한 시민 평가가 일방적으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유 시장에게는 부담이다.

재정 운용, 대형 사업 추진, 지역 균형발전 등 여러 분야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현직 프리미엄이 오히려 ‘심판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에 대한 시선도 좋지 않다. 분열과 파장 등으로 연일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는 모양새는 유권자들에게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경험과 안정’을 내세운 유 시장과 ‘변화와 중앙정부 연계’를 앞세운 박 의원의 정면 승부로 압축된다.

초반 유리한 고지 점령 박 의원 우세

그러나 현재 정치 환경과 여론 흐름, 정권 교체 효과를 감안하면 초반 유리한 고지는 박 의원이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은 “이날 공식 출마 발표로 유 시장의 3선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그러나 그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거센 정권 바람, 박 의원의 여권 프리미엄, 시정 운영에 대한 엇갈린 평가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인천 민심이 ‘경험의 연속성’을 택할지, 아니면 ‘변화와 새로운 동력’을 선택할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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