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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냉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여름의 시작과 함께 시원한 평양냉면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행주 빤 물’이라는 푸념이 있을 만큼, 심심한 맛으로 유명한 평양냉면이지만 사실 높은 염분을 함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외식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하는 평양냉면 한 그릇에 들어간 나트륨은 1800~2800mg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일일 권장량 2000mg을 훌쩍 넘기는 수준이다. 라면(1500~2000mg)보다도 높으며, 육개장·김치찌개(2000~3000mg)와도 맞먹는 수준이다.
평양냉면 육수를 만들 때 생각보다 많은 양의 소금과 미원·다시다 등 조미료가 들어간다. 여기에 식초나 겨자 등을 곁들이면, 나트륨 섭취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럼에도 평양냉면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나트륨에 비해 더 많은 물에 있다. 비슷한 양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더라도 김치찌개나 육개장보다 평양냉면은 훨씬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쉽게 말해 염분이 많이 들어간 것이지, 염도가 높은 음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평양냉면의 염도는 약 0.5~0.8% 수준으로 라면(0.9~1.2%), 김치찌개(1.0~1.3%)보다 다. 한 숟갈에 느껴지는 짠맛의 큰 차이가 큰 것이다.
차갑게 먹는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음식이 차가울수록 미각은 둔해진다. 짠맛도 연하게 느껴진다. 또한, 진한 고깃국물의 글루탐산, 이노신산 등의 감칠맛 성분이 짠맛을 부드럽게 만들어 짠맛의 자극을 줄여준다.
평양냉면 자체가 많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혈액 속 나트륨 농도를 낮추기 위해 수분을 배출하지 않으면서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상승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심장과 뇌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나트륨을 배출하는 신장 기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지속해서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위암이나 골다공증 위험까지도 높일 수 있다.
평양냉면은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물을 조금만 섭취하면 된다. 평양냉면 나트륨의 대부분이 국물에 집중됐기 때문에, 국물 섭취만 줄여도 나트륨 걱정을 덜 수 있다. 식초나 겨자에도 나트륨이 함유돼 있어, 소량만 곁들이거나 평양냉면만 즐기는 것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