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있는 초기 벤처 집중 투자
AI 반도체 퓨리오사AI에 200억원 직접 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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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개정 수은법 시행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등을 비롯한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벤처 특화펀드를 조성한다.
정부가 반도체·AI·피지컬 AI 등 3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정책금융기관들도 미래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은 올해 하반기 AI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수은은 조만간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펀드 조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펀드가 조성되면 수은은 기존의 사모펀드(PEF) 중심의 간접투자에 더해 벤처캐피털(VC) 간접투자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초기 기업에 정책자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당장 수출 기업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잠재력이 있는 벤처기업까지 지원 대상이 확대되는 셈이다. 나아가 대출 중심의 금융지원에서 벗어나 지분투자를 병행하는 새로운 정책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벤처업계는 이번 수은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스케일업’ 기회로 보고 있다. 수출 시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영향력이 큰 만큼 초기 벤처기업이 자체 자금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수은의 지분 투자뿐 아니라 기업금융 노하우와 해외 네트워크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펀드는 지난 24일부터 시행된 개정 수은법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수은의 직접투자 범위와 간접투자 대상 펀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연말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 기능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여야는 지난 연말 해당 법안을 합의 처리했다.
이에 따라 간접투자는 기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뿐 아니라 벤처투자법상 벤처투자조합,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으로 확대됐다.
직접투자도 가능해진다. 그동안 수은은 대출이나 보증과 연계된 사업에만 출자할 수 있었는데, 투자개발형 사업의 경우에도 투자자 모집이 완료된 뒤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사실상 대출 외 직접투자는 어려웠다.
이에 따라 수은은 이날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창립 이래 첫 직접투자로 수은은 퓨리오사AI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다.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으로, 데이터센터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올해 2세대 제품 ‘RNGD(레니게이드)’ 칩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직접투자로 수은은 AI 반도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르는 AI대전환(AX) 핵심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수은은 올 상반기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과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에 각각 200억원의 간접투자에 나섰다.
권영세 의원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확대는 필요하지만,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전제돼야 한다”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될 수 있도록 객관적인 투자 기준과 투명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